40대 아빠가 아이 습관 앱을 출시했습니다 | 한달 한뼘 런칭 이야기
집에서 하던 한달 도전 캘린더, 이제는 앱으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종이 달력에서 시작해 Google Play에 올라오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Google Play에 앱이 올라갔습니다.

출시 버튼을 누르면 뭔가 엄청 벅찰 줄 알았는데, 기뻤고, 후련했고, 조금은 얼떨떨하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이 앱은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으로 시작한 게 아니었거든요.
시작은 아주 작은 한달 챌린지였어요
원래는 개발 공부를 하면서 뭔가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다가, 문득 집에서 하던 방식이 떠올랐어요.
A4 용지에 달력을 그려 붙여두고, 아이가 미션을 하면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었습니다. 정말 단순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는 효과가 괜찮았습니다. 스티커 하나 붙이는 일인데도 아이 표정이 달라졌고, 달력이 채워질수록 ‘이번 달은 끝까지 해볼래’ 하는 마음도 조금씩 보이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앱으로 만들면 더 편하겠다.’
지금 생각하면 그 문장이 시작 버튼이었습니다.
금방 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종이 달력을 앱으로 옮기면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달력 하나 만들고, 체크 버튼 넣고, 끝. 정말 그 정도로 가볍게 봤습니다.
하지만 막상 만들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아이 모드와 부모 모드는 어떻게 나눌지, PIN은 어떻게 처리할지, 미션을 놓친 날은 어떻게 보여줄지, 여러 아이를 등록하면 어떻게 전환할지, 기록은 어디에 어떻게 저장할지.
하나를 정하면 두 개의 문제가 더 생기는 느낌이었어요. 종이 위에서는 너무 단순했던 구조가, 앱 안으로 들어오니 작은 규칙의 숲이 되더라고요.
디자인도 쉽지 않았습니다. 어른 눈에 깔끔한 화면이 아이에게는 하나도 직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만들면서 많이 느꼈어요. 몇 번이나 다시 만들고, 다시 고쳤습니다.
퇴근 후와 주말 시간을 꽤 많이 넣었고, 가끔은 ‘이걸 왜 시작했지?’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놓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게다가 구글의 앱 등록 절차도 꽤 까다로웠습니다. 일정 인원 이상의 비공개 테스트부터, 정책 검증 등 처음 진행해보는 것이라 더 어렵고 손이 많이 갔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한달 한뼘입니다

이 앱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한 달을 만들어가는 구조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는 매일 미션을 체크하고, 필요하면 사진도 남길 수 있습니다. 부모는 PIN으로 전환해서 기록을 확인하고, 승인하고, 리워드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30일 캘린더 화면으로 한 달의 흐름이 한눈에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복잡한 기능을 많이 넣기보다는, 집에서 종이 달력으로 하던 그 감각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쪽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이 습관 만들기에서 중요한 건 결국 거창한 시스템보다도 작은 목표를 정하고, 기록하고, 칭찬하고, 끝까지 가보는 경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맞을 것 같아요

이 앱은 특히 이런 부모님들께 맞을 것 같습니다.
- 아이에게 매번 같은 잔소리를 반복하게 되는 분
- 독서, 운동, 정리처럼 작은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은 분
- 달력에 체크하거나 스티커 붙이는 방식이 잘 맞았던 분
- 큰 계획보다 한 달 단위의 작은 도전을 선호하는 분
- 부모가 응원자로 참여하는 구조를 원하시는 분
반대로 아주 복잡한 학습 관리 앱이나 세세한 통계 기능을 기대하신다면, 지금 버전은 조금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 단순함이 오래 쓰는 데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서 일단 출시했습니다
솔직히 아직 고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추가하고 싶은 기능도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다듬기만 하다 보면 영영 세상 밖으로 못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앱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필요한 구조를 먼저 담아 일단 출시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혼자만의 생각으로 끝내기보다, 실제로 써보는 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자라나는 편이 더 맞는 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료로 어디까지 쓸 수 있나요?
자녀 프로필 1명, 미션 2개까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담 없이 한 달 챌린지를 시작해보실 수 있게 두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번 달엔 뭘 해볼까?‘를 정하고, 달성한 날을 기록하고, 월말에 약속한 리워드를 지켜주는 것. 그 작은 반복이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이 앱은 대단한 기술을 자랑하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해보니 좋았던 것을, 조금 더 편하게 이어가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습관은 잔소리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더라고요. 작은 목표, 보이는 기록, 기다려주는 응원, 그리고 지켜지는 약속이 훨씬 오래 남았습니다.
한달 한뼘도 그런 경험을 돕는 도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써보시고 불편한 점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댓글이나 메시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만든 사람이 직접 읽고, 직접 반영해보겠습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아이에게는 꽤 큰 자신감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이번 앱으로 누군가의 한 달을 조금 더 가볍게 시작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